지난 일요일 2022년 두 차례 건축설비기사 실기시험을 봤다. 예전에는 시험 전날 늦게까지 시험공부를 하면서 하나라도 더 보려고 했는데 요즘은 의욕이 없어서 그냥 일찍 잤다. 오전 7시 일어나서 간단하게 배를 채우려고 편의점에 가기 위해 밖에 나가면 비가 온다. 시험장 갈 때 신발이 젖으니까 맨발에 슬리퍼를 신고 가야 하나 고민했다. 주먹밥을 먹고 집을 나서니 내리던 비가 가라앉았다.
** 동래전자공업고등학교시험장
버스를 타고 시험장인 동래 전자 공업 고등 학교에 도착하고 자리에 앉았다. 내가 할당된 교실은 건축 설비 기사와 건축 기사 시험 응시자가 함께 앉았다. 예전에는 전기 기사 시험을 받는 사람과 함께 하고 이 밸브 상련(?)의 어려움을 같이 했다고 하면 건축 기사 시험을 받는 사람들과는 처음이어서 여성 응시자 수가 적지 않았다. 9시가 되면 시험 감독관은 책상 위의 물건을 가방에 넣게 해서 시험 주의 사항을 일러 줬다. 시험지가 배포되고 시험지 인쇄 상태와 문제 항목 수에 이상이 없는지 확인했다. 문제를 보면 이번 시험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보다는 평이한 문제가 여럿 출제됐다. 시험 시간이 50%이후 대다수의 사람이 답안지를 제출하고 퇴실했다. 나는 풀지 못하는 문제를 잡고 어떻게 해결하려 했다. 문제에 주어진 조건을 그대로 될까 가를지 늘 고민한다. 어느새 교실에는 저 혼자 남아 감독관은 나만 쳐다봤다. 시험 종료 10분 전에 마지막의 검산을 마친 뒤, 답안지를 제출했다. 소지품을 정리하고 시험장을 벗어나자 햇빛은 뜨거운 더위로 숨이 거칠어졌다. 이번 시험은 기출 문제 5년 만큼 거듭 받고 결과 발표 후 불합격이 되면 10년분을 받을 계획이다. 간단한 일이 없어..